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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업 해지 계약서 탄원서 존경하옵는 검사님, 저는 지난달 ○일 세상을 떠난 홍길동의 어미 되는 사람입니다. 이런 글을 드려야 할 지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몇 번이나 망설이다가 이 글을 드립니다. 저는 이몽룡을 용서하고 싶습니다. 검사님께서 이몽룡를 용서해 주시면 홍길동대신 이몽룡을 아들로 맞이하고 싶습니다. 비록 하나밖에 없는 제 아들을 숨지게 한 이몽룡의 죄는 밉지만, 그렇다고 그 어린것을 교도소로 보낼 수는 없습니다. 이몽룡를 용서해 주십시오. 친자식을 잃은 제가 아들 친구마저 어두운 골방에서 괴로운 나날을 보내게 할 수는 없습니다. 친자식을 잃은 대신 이몽룡를 양아들로 맞게 해 주십시오. 처음에는 그런 생각을 하는 제 자신이 정말 제정신인지, 그게 정말 진정에서 우러나오는 것인지 정작 제 자신도 잘 알 수 없어 그런 생각을 떨쳐 버리려고 무진 애를 썼습니다. 어쩌면 제 자신을 속이는 일인 것 같아 그런 생각이 들 때마다 강하게 고개를 흔들어 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참으로 이 ...상한 일이었습니다. 한번 그런 생각을 하자 그 생각이 좀처럼 지워지지 않았습니다. 이몽룡를 미워하던 마음이 없어지고 이몽룡를 가엾게 여기는 마음만이 일었습니다. 이몽룡는 엄마가 없는 아이입니다. 엄마도 없는 아이가 친구를 죽인 입장이 되어 지금 재판을 받고 있으니 그 마음이 오죽하겠습니다. 이몽룡도 아마 죽고 싶은 심정일 것입니다. 검사님께서도 잘 아시겠지만, 이몽룡는 그날 홍길동을 일부러 숨지게 한 것이 아닙니다. 그 결과는 엄청난 것이지만, 그 원인은 단순한 사고에 불과한 것이었습니다. 그날 홍길동과 이몽룡은 교회 앞마당에서 장난기가 발동해 서로 장난을 치다가, 싸움이 된 것뿐입니다. 이몽룡인들 장난 끝에 홍길동이가 콘크리트 바닥에 넘어져 숨질 줄이야 생각이나 했겠습니까. 둘은 아주 친한 친구 사이였습니다. 중학교를 같이 다닌 둘은 또 고등학교도 같은 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