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 주례사
먼저 신랑 신부를 대신해서 하객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앞으로 새롭게 꾸미게 될 두 분의 가정이 항상 화목하고 사랑이 충만하길 바라며, 또한 그렇게 행복한 가정을 꾸미는 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될 수 있도록 한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날개가 있는 모든 생명은 최소한 날개가 두 개입니다. 그러나 만약 사람에게도 날개가 있다고 가정한다면 결혼하기 전에는 하나밖에 없는 셈입니다. 아무리 사람이 똑똑하다고 하더라도 한 쪽 날개만을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결혼은 바로 두 사람이 일심동체가 되는 것이며, 창공을 날 수 있는 한쌍의 날개를 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날개를 한 쌍 가졌다고 해서 창공을 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새로 단 날개가 서로 균형을 맞추어 움직여 주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려면 두 사람이 항상 매사에 의견의 일치를 보아야 하고 조화를 이루어 나가야 하는 것입니다. 그런 노력이 이제부터 필요한 것입니다.
예나 지금이나 결혼생활에 성공하려면 자기 주장만을 내세울 것이 아니라 상대편에 맞추어야 합니다. 지금까지 서로 다른 환경 속에서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자라 온 두 사람이 결혼 생활을 하면서 어떤 문제에 부딪쳤을 때 항상 의견의 일치를 본다고 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두 사람은 서로가 자기 주장만을 내세울 것이 아니라 서로 자기의 뜻을 한 걸음 양보하고 상대편의 입장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서양 속담에 “결혼을 하기 전에는 두 눈을 크게 뜨고 살지만 결혼을 한 후에는 한 쪽 눈을 감고 살아라” 하는 말이 있습니다. 결혼을 하기 전에는 더 좋은 배필을 구하기 위해서 두 눈을 크게 뜨고 상대를 살펴야 하는 것이지만 결혼을 하게 되면 이제 상대편의 단점이나 결점을 보는 눈을 감고 장점을 보는 눈만을 가지고 살라는 뜻입니다.
인간은 누구나 완전할 수가 없으며, 누구나에게 결함은 있게 마련입니다. 두 사람이 원만한 가정을 이루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상대편의 단점을 보완하고 장점을 살려 서로가 키워 나가는 노력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여기서 한 가지 덧붙여 부탁드리고 싶은 것은 건강하고 행복한 가정을 꾸미기 위해서는 사랑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랑은 서로가 진실로 상대를 존경하고 이해하는 바탕 위에서 싹트게 됩니다. 그러한 사랑은 개인과 가정, 나아가 사회를 따사롭게 만드는 기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는 신랑 집안의 윗어른으로서 신랑에게 간곡히 한 말씀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우리 가문은 예로부터 개인의 안일과 한 가정의 안일만을 추구한 것이 아니라 국가와 민족의 장래를 걱정하고 사회의 안위를 걱정하는 그러한 선조들을 모시고 있다는 사실을 항상 염두에 두라는 것입니다.
이런 점을 잊지말고 앞으로 두 사람의 행복뿐만 아니라 국가와 사회의 발전에 기여하는 생활도 잊지 말아 달라는 것을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바로 이런 생활자세만이 지성인이 걸어야 할 길입니다. 지성인은 자기 개인의 영광과 더불어 사회 발전, 민족의 발전을 항상 생각하고 사회의 고통을 자기 고통으로 삼고 살아가는 사람들인 것입니다.
이 자리에 선 두 사람뿐만 아니라 이제 이 나라의 젊은이들 모두가 그러한 생활 태도를 가지고 살아야 하는 것이 아닌가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끝으로 여기 모이신 하객 여러분께 부탁 말씀드리겠습니다.
지금 이 자리에 모이신 여러분들은 앞에 선 두 사람의 결혼을 축하하고 이들이 앞으로 행복한 가정을 꾸려갈 수 있도록 기원하기 위해 참석하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지금 여러분들이 가지고 계신 그 마음을 잊지 마시고 이 두 사람이 앞으로 보다 더 발전적인 생활을 이룰 수 있도록 따뜻한 충고와 격려로 이끌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이것으로 주례를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